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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필의 팝스월드]돌아온 70년대 하드록

입력 | 2002-04-22 18:11:00


‘레드 제플린’과 ‘에어로 스미스’로 대표되는 70년대 하드 록이 부활할 조짐이다. 최근 백인 랩 스타에미넴(Eminem)과세계적인브릿 팝 밴드 ‘블러(Blur·사진)’는 곧 발매할 새 음반에 거칠고 강력한 70년대 하드 록 사운드를 도입했다고 팝전문지에 밝혔다.

6월에 3집 ‘더 에미넴 쇼(The Eminem Show)’를 발표할 예정인 에미넴은 ‘더 페이스(The Face)’와 인터뷰에서 “‘레드 제플린’같은 70년대 록밴드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이번 새음반은 록을 내세운 매우 시끄러운 음악을 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랩을 포기한 게 아니라 랩과 록 등 두 장르의 장점만을 취합해 표현하고자 했다”며 기존 힙합에서 커다란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블러’도 새음반의 마무리 작업이 한창으로 타이틀곡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블러’는 롤링 스톤지와 인터뷰에서 “레드 제플린과 독일 출신의 록 밴드 ‘캔(Can)’의 사운드를 섞어 놓은 음악처럼 들릴 것이다”며 “지금까지 만들었던 앨범들 중 가장 과격한 음반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그룹의 리더인 데이먼 알반은 “새 음반에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우리가 성숙했다는 것이다”며 “화려한 사운드에 몰입했던 과거와 달리 단순하면서도 정확하게 연주하는데 역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에미넴과 블러 등 음악 스타일이 전혀 다른 두 아티스트가 거의 동시에 70년대 선배들에게 눈을 돌리는 이유는 21세기초 힙합이나 브릿 팝이 한계에 부닥쳤기 때문. 힙합계의 새음반이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는 것을 본 에미넴은 70년대 록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고, ‘블러’도 자기 음악의 먼 뿌리를 찾아 70년대 선배들에게 눈길을 돌린 것이다. 두 아티스트들이 70년대 록을 얼마나 자기 음악으로 녹여낼 지 궁금하다.

팝칼럼니스트 rocksacrifice@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