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22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세 아들 비리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이 이미 국민에게 뭔가 얘기했어야 했다. 이제 말할 차례다”라고 언급했다.
YS는 이날 일본 와세다(早稻田)대학 특강을 위해 출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하고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의 회동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노 후보가 정치 입문할 때 내가 ‘픽업’했다. 대선후보 경선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만나지 않겠느냐”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노 후보측의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당장 다음주는 일정상 힘들겠지만 노 후보가 경선 후 YS를 만난다는 기존 방침에 변화는 없다”며 “이는 단순히 전직 대통령 예방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또 노 후보의 부산후원회장인 신상우(辛相佑) 전 국회부의장은 “노 후보가 당선 인사를 겸해 YS를 방문,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고 말했다. YS는 23일 와세다대학에서 특명교수 자격으로 ‘민주주의와 나의 투쟁’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하고 27일 귀국한다. 그는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일본 총회 참석차 도쿄(東京)를 방문하는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의원과도 만날 계획이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