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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뛰는 기업, 기업인]헤드오픈 박갑열 사장

입력 | 2002-04-22 20:30:00


"의류에서부터 식기까지 모든 생활용품을 살균 소독하는데 신발이라고 못할 이유가 없죠."

㈜헤드오픈(Head Open·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170의 47) 박갑열(36) 사장은 머릿속뿐만 아니라 마음 속의 생각의 문 을 활짝 열어야 세상이 보인다고 믿는다.

지난해 4월 14년 간의 군생활을 뒤로 한 채 사업가로 변신한 그가 생각의 문 을 활짝 열고 세상에 내민 것은 신발소독기 .

가정용 전자레인지와 외형이 비슷한 제품 속에 신발 한 켤레를 넣고 두 개의 자외선과 오존 발산 막대를 신발 속에 끼워두면 10여분 만에 탈취는 물론 살균까지 가능하다.

매일 두꺼운 군화 속에서 계절을 가리지 않고 혹사당하는 발을 제대로 간수하기 위해 군에 있을 때부터 생각했던 아이템.

첫 제품은 지난해 여름 선보였지만 수작업 제품이라 크기와 재질, 가격 등이 고객 취향에 잘 맞지 않아 3번의 개량을 거듭한 끝에 지금의 제품이 탄생했다. 가격도 첫 제품의 절반 수준인 27만원까지 낮췄다.

그렇지만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는 과정이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아이디어는 1999년에 구상했지만 상품화의 가능성을 확인하는데 2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시장 조사와 제품의 성능 향상을 위해 사장에서부터 말단 직원까지 10여명이 밤낮없이 회의와 연구에 매달렸다.

자체 공장을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제품 생산도 주문자생산방식(OEM)을 택했다.

이런 노력 끝에 최근 한국화학시험연구원으로부터 90%를 웃도는 살균력과 탈취력을 인정받았고 이달 초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4억원의 창업자금도 지원받았다.

지난해 실용신안 등록에 이어 지난달에는 기술평가까지 마친 만큼 관련 특허도 곧 나올 예정.

이 회사가 지난해 출시한 첫 제품 매출액은 3000만원선.

그러나 올해는 신제품을 앞세워 아파트 빌트인(built-in)과 홈쇼핑 등 다양한 판로를 개척해 매출액이 5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성기 기획실장은 "지난해부터 일본 제품이 수입되고 있지만 디자인이나 성능, 가격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지속적인 아이디어 업그레이드만이 소비자를 파고들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박승철기자 parkk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