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어린이레포츠칼럼]골프는 섬세한 운동…집중력 향상 도움

입력 | 2002-04-23 15:30:00


골프는 ‘멘탈 스포츠’라 불릴 정도로 정신적인 요소가 강하게 작용한다. 첫 드라이빙 샷에서 마지막 퍼팅을 할 때까지 집요하게 계산하고 계획하고 집중하는 능력이 없으면 라운딩 자체가 불가능하다. 어린이들의 집중력 판단력 공간지각력을 향상시키는 데 골프가 좋은 이유다.

섬세함과 정교함도 빼놓을 수 없다. 산만한 아이들이 골프를 시작하면 놀랍도록 섬세해지는 모습을 레슨을 통해확인한 경우가 많다. 공이 1㎝만 홀을 빗나가도 아이들은 탄성을 질러대며 다음 번에는 더 정교하게 퍼팅할 것을 주위 사람들에게 다짐한다.

골프는 철저하리만큼 ‘단독 플레이’다. 축구나 야구 같은 팀플레이는 본인의 실력이 출중하지 않아도 팀 전체의 실력이 우수하면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지만 골프에서는 어림도 없다. 철저한 연습, 자신과의 싸움이 없으면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없기 때문에 ‘스포츠는 정직하다’는 의미를 깨닫게 해 준다.

골프는 강인한 체력을 키워주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어린이 체육교실에서 골프를 즐기는 아이들을 보면 비만아들은 거의 찾을 수 없다. 필드 위를 걷는 일은 어른들에게도 쉽지 않다. 골프는 스윙이 주요 동작이기 때문에 몸 전체의 유연성을 키울 수 있고, 제대로 된 스윙을 하려면 중심이 든든해야 하므로 하체 근력 단련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조깅문화’가 생활화돼 있지 않은 우리 아이들에게 하체를 단련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골프연습은 기본적으로 걷거나 볼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갖춰지면 시작할 수 있다. 타이거 우즈는 네살 때부터 했다는데 우리 나이로는 6세 이후가 적당하다.

아무리 좋은 스포츠라도 즐겁게 시작하고 재미있게 누려야 한다. 기본기가 중요하다고 매번 연습장에만 데리고 나가 스윙 반복 연습만 시키면 쉬 지루해 할지도 모른다. 어느 정도 실력이 붙으면 필드에 데리고 나가는 것도 좋다. 꼭 실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아니더라도 ‘나이스 샷’을 외치고 박수를 치는 타이밍이랄지, 상대방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퍼팅할 때 자신의 공을 치워 놓는다든지 하는 ‘경기 매너’를 몸에 익히게 하는 데 좋기 때문이다.

goldfish@sidus.net

이원형 명지대 겸임교수·싸이더스 '리틀즈'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