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사주간지 타임 아시아판은 최신호(29일자) 커버스토리에서 25명의 ‘아시아의 영웅들’을 선정, 발표했다. 타임은 “모든 영웅들은 평범하지만 용기를 가진 사람들”이라며 한국에서는 김해공항 중국여객기 참사 당시 20여명의 승객을 구한 설익수(薛益洙·25)씨를 뽑았다.
▽대중스타 중심〓‘영웅’에는 대중스타가 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운동선수로는 미국 메이저리그 스타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와 중국 최초의 미국 프로농구 선수 왕즈즈(댈러스 매버릭스), 일본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나카타 히데토시(이탈리아 파르마), 인도 크리켓 스타 사친 텐둘카가 뽑혔다. 대만 여가수 장후이메이(예명 아 메이)와 사회색 짙은 노래로 저소득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 가수 이완 팔스는 ‘노래하는 영웅’으로, 홍콩 액션스타 청룽과 반종교전쟁 운동가로 활약 중인 인도 여배우 샤바나 아즈미는 ‘스크린 영웅’으로 선정됐다. 베니스영화제 대상작 ‘하나비’의 일본 감독 기타노 다케시와 일본의 대표적 진보주의 작가 오다 마코토도 포함됐다.
▽‘보통 사람’ 영웅〓김해공항 참사 당시 부상자들을 구한 기린관광 수습사원 설익수씨가 한국의 대표 영웅. 타임은 “정신을 잃기 전 되도록 많은 사람들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는 그의 말을 인용하면서 “옳은 일이라는 이유로 엄청난 일을 해낸 가장 순수한 의미의 영웅”이라고 평했다. 인도네시아 최고의 작가를 낳고 기른 할머니 사티마씨와 어머니 사이다씨,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도박을 즐기지만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필리핀의 평범한 시민 게리씨도 영웅 반열에 올랐다.
▽만화주인공도 영웅〓도라에몽은 30년 이상 사랑받아 온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설’. 만화가 후지모토 히로시가 69년 탄생시켰다.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진보파로 몰려 실각한 자오쯔양(趙紫陽) 전 중국 총서기와 카슈미르 분리 운동을 이끌고 있는 오마르 파루크, 16세의 티베트 불교 지도자 카르마파 17세도 반열에 올랐다. 유수프 하미에드와 가오야오지는 에이즈 퇴치 운동 공적을 인정받았고, 솜폽 잔트라카는 여성 성매매 금지 운동으로, 홍콩 웡하우만은 자연보호운동으로 영웅 칭호를 받았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타임 선정 아시아의 영웅들
이름
직업
국적
설익수
회사원
한국
스즈키 이치로
야구선수
일본
나카타 히데토시
축구선수
일본
기타노 다케시
영화감독
일본
도라에몽
만화주인공
일본
오다 마코토
작가
일본
아웅산 수지
정치지도자
미얀마
하미드 카르자이
과도정부 수반
아프가니스탄
사나나 구스마오
대통령
동티모르
아 메이
가수
대만
사친 텐둘카
크리켓 선수
인도
유수프 하미에드
제약회사 사장
인도
샤바나 아즈미
영화배우
인도
오마르 파루크
종교지도자
카슈미르
솜폽 잔트라카
사회운동가
태국
사티마&사이다
주부
인도네시아
이완 팔스
가수
인도네시아
자오쯔양
전 공산당 총서기
중국
가오야오지
의사
중국
왕즈즈
농구선수
중국
카르마파
종교지도자
티베트
웡하우만
탐험가
홍콩
청룽
영화배우
홍콩
게리
무직
필리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