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추문 사건에 연루된 미국 가톨릭 교회 추기경 13명이 바티칸으로 소환된 가운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3일 성직자의 성추행은 사회의 명백한 범죄이며 성추행자는 성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성명을 통해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그들이 어디에 있든 그 피해를 공감하며 우려를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교황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1월 미국 성직자들의 성추행 주장이 쏟아진 뒤 나온 성명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특히 피해자들에 대해 일체감을 표명한 것도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교황이 성추행을 범한 성직자가 종교생활과 성직을 수행할 근거가 없다고 말한 것은 보스턴 대교구의 버너드 로 추기경이 성추행 사건을 잘못 처리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바티칸에 소환된 미국 추기경단은 23, 24일 성추행 사건에 대한 처리 지침을 논의할 예정이며 이를 6월 댈러스에서 열릴 미국 주교회의에서 승인 받을 계획이다.
바티칸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