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소장 박시룡)는 멸종 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 번식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황새의 인공 번식은 중국(84년)과 독일(86년) 일본(88년)에 이어 세계 네 번째다.
이번에 새끼 두 마리를 낳은 암컷은 99년 일본에서 알을 들여와 황새복원센터에서 부화시킨 것이고 수컷은 독일산 11년생이다. 이 황새 부부는 2월 초순 짝짓기를 한 뒤 지난달 중순 알 5개를 낳아 이중 3개를 한 달간 품어 16∼20일 세 마리를 부화시켰다.
그러나 한 마리는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해 죽었고 두 마리는 현재 어미와 떨어져 육추실로 옮겨져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몸무게 500g 내외인 새끼 황새들은 하루에 미꾸라지 300∼400g씩을 먹고 있다.
세계적 희귀조인 황새는 1971년 4월 충북 음성에서 한 쌍이 발견됐으나 그 중 수컷이 사살된 이후 암컷마저 1994년에 죽음으로써 텃새는 멸종된 상태이며 월동기에 충남 서산 등 서해안지방에 시베리아와 중국 동북부 등지에서 번식한 5, 6마리가 날아와 월동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황새복원센터에서는 현재 황새 15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이번 번식쌍 말고도 내년에 2쌍이 더 번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황새복원센터는 황새를 야생 방사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50마리 정도가 있어야 하며 이에 필요한 숫자를 확보하는 데는 수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