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 ‘전통문화의 거리’인 종로구 인사동이 일요일에 이어 토요일 오후에도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인사동 북인사마당∼인사동네거리 340m 구간을 토요일 오후에도 ‘차 없는 거리’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이 구간은 1997년부터 매주 일요일에 ‘차 없는 거리’로 운영돼 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차 없는 거리’를 평일까지 전면 확대하는 것보다는 주변 업소와 방문객 편의 등을 고려해 1단계로 월드컵대회 이전에는 토요일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대상 시간대는 오후 2시∼오후 10시가 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를 위해 전통문화보존회와 시민위원회 등 관련 단체 및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경찰과도 협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시가 최근 서울시립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평일에는 인근 상가 등에 물건을 실어 나르는 시간대인 오전과 밤에만 차량 소통을 허용해도 주변 교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사동 길을 평일에도 ‘차 없는 거리’로 바꿀 경우 현재 하루 평균 3만여명인 보행자수가 20% 정도 늘어나며 보행 환경도 쾌적해질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이 일대 상당수 상인과 주민들은 “‘차 없는 거리’가 확대될 경우 생업에 지장을 받고 통행에 불편이 따른다”며 반대하고 있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