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톱스타의 벽은 그리 높지 않았지만 무너뜨리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이형택(26·삼성증권)이 세계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US남자클레이코트챔피언십(총상금 40만달러)에서 강호 안드레 아가시(32·미국)를 맞아 아쉽게 설욕에 실패했다.
세계 85위 이형택은 25일 휴스턴에서 열린 남자단식 2회전(16강전)에서 현재 세계 10위로 한때 세계 1위까지 올라갔던 2번 시드의 아가시에게 0-2(4-6,5-7)로 졌다.
아가시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이형택은 고비에서 집중력이 떨어졌고 아가시의 노련한 플레이에 휘말려 손안에 들어 온 ‘대어’를 놓쳤다. 지난해 2월 사이베이스오픈 1회전에서 아가시에게 패한 데 이어 상대 전적 2연패.
1세트에서 접전을 펼치다 7번째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첫 판을 내준 이형택은 2세트 들어 5-4까지 앞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다양한 구질을 앞세운 아가시의 반격에 추격을 허용, 내리 3경기를 내주며 무너졌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이형택은 패배의 기억을 뒤로 한 채 27일부터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BMW오픈 예선에 출전한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