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입장권 예약신청서를 입장권이라고 속여 중국동포들에게 판매하려 한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와 스포츠신문 영업부장 등이 낀 사기단 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외사수사대는 26일 여행사 대표 최모씨(40)와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최모씨(37), 모 스포츠신문 영업부장 정모씨(47) 등 7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여행사 대표 최씨는 월드컵 기간에 입국하려는 중국동포에게 팔기 위해 지난해 12월 여직원 박모씨(27) 등 50명의 명의를 빌려 6월4일 광주에서 열리는 중국-코스타리카전 입장권 예약신청서 200장을 1540만원에 구입했다.
최씨는 1월 원모씨(35·여행사 대표) 등 2명에게 이 예약신청서를 장당 45만원씩 모두 9000만원을 받고 넘겼으며 원씨 등은 이 예약신청서를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최씨 등 2명에게 다시 장당 70만원을 받고 90장을 넘겼다.
축구선수 출신 최씨는 이를 다시 모 스포츠신문 영업부장 정씨 등 3명에게 장당 100만원씩 받고 팔아달라고 의뢰했다.
정씨 등은 11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여행사 대표 양모씨(52)에게 ‘월드컵 조직위원회에서 스포츠 기자들에게 배당해준 입장권’이라고 속여 장당 120만원씩에 10장을 판매하려다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월드컵 입장권 예약신청서는 다른 사람에게 팔 수 없고 입장권으로 교환할 때 실명을 확인한다”며 “이들은 최근 중국동포들 사이에 월드컵 입장권만 있으면 한국에 비자 없이도 갈 수 있다는 소문이 도는 것을 이용해 사기행각을 벌였다”고 말했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