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에 관한 한 세계 최고가 되고 싶습니다.”
경북 포항에서 ‘곡강시금치’를 생산하는 농민 41명이 선진 영농기법을 배우기 위해 일본으로 연수를 떠났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곡강리 곡강시금치 작목반 이등질(李騰瓆·55) 회장 등은 24일부터 28일까지 교토 오사카 고베 등지의 시금치유기농법 연수원에서 연수를 받는 한편 시금치 유통시장을 조사하고 있다.
연수에 필요한 경비 6000여만원은 회원들이 스스로 마련했다.
곡강시금치는 200g 한 단에 1500원선으로 맛과 향이 뛰어나 보통 시금치보다 2배 가량 비싼 값으로 팔린다. 지난해 12월 신세계 이마트에 140t을 납품해 현재 전국 매장에서 팔리고 있다. 90년부터 시금치를 전문 생산해온 이들은 93년 농산물품질관리원의 품질인증을 받은데 이어 98년 경북도 우수농산물 1호로 선정됐다. 현재 20㏊에 연간 400t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시금치 박사’인 이 회장은 “곡강시금치는 전국 최고의 품질이라고 자부하지만 여기에 안주할 수 없다”며 “완벽한 유기농법을 뿌리내려 시금치 재배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시 농축산과 장정술(張正述) 유통담당은 “마을의 10가구가 시금치를 팔아 연간 25억원 가량의 고소득을 올릴 정도로 품질이 우수한 데도 끊임 없이 품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