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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울산 시민단체 ‘TV경마장’ 반대운동

입력 | 2002-04-26 20:24:00


한국마사회가 울산 경마장 장외발매소(TV경마장)를 올 연말까지 개장키로 하자 지역 시민 사회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울산과 부산 대구 등 3곳에 TV경마장을 개장하기 위해 25일까지 임대건물을 모집한 결과 울산에서 3, 4곳이 신청했다”며 “실사작업과 내부시설공사 등을 거쳐 올 연말 개장할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경마는 합법적인 성인레저스포츠”라며 “지방세수 증대를 위해서도 TV경마장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지방세수 증대의 근거로 TV경마장 매출액의 10%를 차지하는 마권세(馬券稅) 가운데 절반은 TV경마장이 소재한 자치단체에 귀속되도록 지방세법에 규정돼 있다는 것. 울산에 TV경마장이 설치될 경우 인구 등을 감안한 연간 매출액이 2000억원이 초과할 것이기 때문에 100억원의 지방세수가 예상된다고 한국마사회는 덧붙였다.

이에대해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와 울산경실련 등 30여개 시민 사회단체로 구성된 ‘TV경마장 설치반대위원회’는 26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제조업체가 밀집된 울산에 TV경마장이 들어설 경우 사행심을 조장하고 소비향락산업만 부추킨다”며 “마사회가 지난 1월까지는 ‘반대가 거센 울산에는 TV경마장 설치계획이 없다’고 밝혀놓고 은밀하게 임대건물을 물색해왔다”고 비난했다.

반대위원회는 또 “TV경마장 설치를 백지화하지 않을 경우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중요 쟁점으로 부각시키고 TV경마장 임대건물 점거농성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현재 TV경마장은 서울 등 수도권 23곳과 대전 광주 등 전국에 26곳이 개장돼 있다”며 “지방세수 증대와 건전 레저문화 정착을 위해 TV경마장 설치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