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햄버거는 어떤 맛일까?"
보신탕 업주들이 개고기를 넣은 햄버거나 샌드위치를 만들어 월드컵 기간 중 외국인들에게 맛보이는 행사를 준비 중이다.
전국보신탕식당연합회는 26일 월드컵 기간 중 적극적인 보신탕 홍보활동에 나서기로 하고 '거리 보신탕 시식회'를 서울 마포구 상암경기장을 비롯해 지방 개최도시 경기장 주변에서 펼칠 예정이다.
박성수 연합회 추진본부장은 "월드컵을 맞아 그동안 국제적 논란이 됐던 보신탕이 우리 고유의 음식이라는 사실을 알림으로써 보신탕에 대한 외국인들의 편견을 없애고 개고기 유통의 합법화를 위한 시도"라며 "탕이나 수육 등 기본메뉴 이외에도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도록 개고기 소스를 넣은 샌드위치나 햄버거 등 특별메뉴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쇠고기 값보다 두배 가량 비싼 개고기로 만든 햄버거와 샌드위치는 사실상 상품화하기는 어렵지만 외국인들의 입맛을 고려해 만들기로 했다는 것.
또 연합회는 보신탕 홍보 전단지를 만들어 외국인들에게 보신탕의 '효험'도 적극적으로 알릴 방침이다.
그러나 월드컵 기간에 열리는 '보신탕 시식회'를 두고 일부 회원들이 벌써부터 '괜한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동물애호가 등 관련 단체들의 거센 반발이 일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동물보호협회 금선란 회장은 "월드컵 기간중에 굳이 시식회까지 여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개고기 반대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