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수염은 오래 전부터 ‘남성미와 권위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문명 초기의 지배자들은 수염을 꾸미고 손질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이나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의 긴 수염은 보기에도 위풍당당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남성의 수염이 ‘터프’하다기 보다는 조금은 지저분한 인상을 준다는 인식이 생겼다. 요즘 여성들은 털이 많은 남성을 ‘느끼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지금은 원빈(사진)처럼 수염자국 없는 깨끗한 피부를 가진 ‘꽃미남’이 선호되는 시대가 아닌가.
그래서 젊은 남성들이 병원을 찾아와 코와 턱의 수염이나 구레나룻을 영구적으로 없애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얼마 전 우리 병원 모발클리닉을 찾은 건장한 미남 청년은 야성미의 상징인 구레나룻을 말끔히 없앴다. 자동차 세일즈맨인 그는 아침에 많은 시간을 들여 면도를 해도 검은 털자국이 그대로 보이고 오후가 되면 수염이 자라 ‘산적’처럼 지저분하게 보여 만나는 사람에게 불쾌감을 준다는 것이다. 이처럼 미용 차원을 넘어서 생업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면 제모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원빈처럼 보송보송한 깨끗한 피부로 거듭나고 싶다면 레이저 제모가 효과적이다. 레이저 제모는 치료 직후에도 세안이 가능하므로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한번에 치료가 되지 않아 보통 4주 간격으로 5회 이상 시술해야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시술 뒤에 특별히 주의할 것은 없으나 강한 햇볕을 보아야 할 때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시적 제모법에 해당되는 왁싱이나 제모크림은 영구적으로 모근을 제거하는 방법이 아닌 데다 피부에 자극을 줘 접촉피부염이나 모낭염을 일으킬 수 있어서 최근에는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
종로S&U피부과 정승용 원장 www.allsk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