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李容湖) 게이트’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김종빈·金鍾彬 검사장)는 28일 김성환(金盛煥) 전 서울음악방송 회장이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M주택에서 수억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M주택이 98년 경기도에서 800억원대 아파트 공사를 수주하고 올해도 1000억원대 고급 주택 공사를 따내 코스닥 등록업체인 E사에 넘기는 과정에서 김홍업씨가 개입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 M주택은 대규모 공사를 성원건설과 하도급 계약했으며 성원건설은 서울음악방송에 100억원을 출자하기로 약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김홍업씨나 김성환씨가 대규모 건축공사를 김홍업씨와 친분이 깊은 회사에 잇따라 하청을 주는 과정에서 공사대금 차액을 빼돌려 김성환씨가 개설한 차명 계좌에 입금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용호씨가 리빙TV를 인수한 뒤 한국마사회의 경마 중계권을 따기 위해 문화관광부와 한국마사회를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인 혐의를 포착하고 문화관광부 공무원과 마사회 임직원 10여명의 출국을 금지했다. 검찰은 이번 주에 김성환씨와 아태평화재단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한다. 검찰은 윤명수(尹明洙) 전 로케트전기 전무와 이용호씨 등에게서 경마 중계권 독점계약 청탁과 함께 현금 1억3000만원을 받고 주식을 싼값에 산 혐의로 마사회 관련단체인 기수협회 전 사무국장 김영철(金榮哲·45)씨를 27일 구속했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에서 문화부 공무원 등이 경마중계권 취득이나 계약 승인의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성환씨가 4, 5개 기업에서 청탁과 함께 받은 돈의 일부가 아태재단 임직원 명의의 계좌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관련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