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농구 외국인 용병선수 20명 가운데 절반인 10명이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지검 의정부지청 유병두 검사는 29일 프로농구 KCC 이지스 재키 존스, SK 나이츠 에릭 마틴 등 2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출국한 KCC 이지스 제런 콥 등 8명에 대해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재키 존스, 에릭 마틴은 지난 4일 서모(27.구속)씨와 함께 서씨가 일하는 서울 이태원 술집 옥상에서 해시시 2g을 돌려가며 흡연한 혐의다. 제런 콥 등 나머지 8명도 서씨와 해시시, 또는 대마초를 흡연하거나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미국인 농구선수 10명이 소속된 6개 구단에 이들에 대한 수사내용을 통보하고 재계약 등 선수관리에 참고토록 했다. 제런 콥 등은 그러나 프로농구 시즌이 끝나 모두 출국한 상태여서 검찰은 이들이 입국하는 즉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외국인 선수들의 혐의는 지난 10일 검찰에 체포된 서씨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재키 존스를 비롯한 미국인 농구선수 10명에게 해시시와 대마초를 제공하거나 함께 흡연했다고 진술하면서 드러났다.
일명 크리스로 불리는 서씨는 이태원의 모 술집 바텐더로 일하며 외국인 용병 선수들과 교류를 가져왔다.
해시시는 대마초 수액을 농축시켜 만든 암갈색 고형 물질로 대마초보다 강한 환각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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