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李容湖) 게이트’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김종빈·金鍾彬 검사장)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金弘業)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의 동창인 김성환(金盛煥)씨를 5월2일 오후 2시 소환 조사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김성환씨를 상대로 세무조사 무마 및 공사수주 청탁과 함께 수십억원을 받는 과정에 김홍업씨가 개입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성환씨 차명계좌에 1억7000만원을 입금한 M피자 정모 사장에게서 “김성환씨가 김홍업씨와 친하고 김성환씨가 청탁 내용을 김홍업씨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해 세무조사 무마 청탁비를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아태재단 관계자 10여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김성환씨에 대한 형사처벌을 전후해 이르면 이번 주말에 김홍업씨에 대한 소환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김홍업씨와 긴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진 M주택이 1000억원대의 주택건설 공사를 수주하고 사례비 일부를 김성환씨의 차명계좌에 입금한 뒤 김성환씨 차명계좌의 자금 수억원을 세탁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의 집에서 압수된 ‘언론개혁’ 등의 문건 4개가 지방자치단체장의 측근이나 지방 언론인에 의해 작성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수동씨가 B주택에서 액면가 5000여만원어치의 주택 채권을 받아 도승희(都勝喜) 전 인터피온 사외이사에게 건네준 사실을 확인하고 B주택이 채권을 전달한 경위를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이용호씨의 한국마사회 경마중계권 로비 의혹과 관련, 마사회 리빙TV 관계자 5, 6명의 출국을 금지했다.검찰은 각종 의혹을 받고 해외 도피 중인 윤명수(尹明洙) 전 로케트전기 전무의 차명계좌 3, 4개를 발견하고 일부 자금이 정관계 고위 인사에게 흘러간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주에 문화관광부 공무원과 마사회 임직원 등을 소환, 금품수수 여부를 추궁하기로 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