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 최영주(崔暎周·43) 수학과 교수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대한수학회 논문상을 받았다.
최 교수는 최근 호서대에서 열린 ‘2002년 대한수학회 봄 연구발표회’에서 9회 논문상을 받았다. 이 상은 최근 3년 동안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된 수학논문 가운데 가장 우수한 연구에 주는 상이다.
최 교수는 ‘랜킨-코헨 작용소와 불변이론’이라는 주제의 논문으로 이 상을 받았다.
이 연구는 순수수학인 정수론의 미분 작용소를 응용수학인 부호 이론으로 새롭게 해석한 것으로,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오류를 고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논문은 2001년 국제학술지인 ‘대수적 조합론지(Journal of Algebraic Combinatorics)’에 프랑스 과학자와 공저로 발표됐으며, 최근 미국 대학원생을 위한 전문 수학책에 관련 내용이 소개되는 등 학계에서 활발하게 조명 받고 있다. 이화여대 수학과를 나와 미국 템플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최 교수는 암호론 분야의 전문가이다.
최 교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수학능력이 떨어진다는 말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앞으로 후배 여성 과학자에게 충분히 기회가 주어진다면 뛰어난 연구 성과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