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에 오면 문화유산 해설사를 찾아주세요.”
25일 오후 경북 경주시 황남동 대릉원안 천마총. 문화유산 해설사 과정에 참여한 46명이 박홍국(朴洪國·46·위덕대 박물관 학예실장) 강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이번 행사는 경주신라문화원과 경북도가 마련한 문화유산 해설사 교육과정. 경주 포항 구미 안동 영천 등지에서 온 이들은 22일부터 5월 3일까지 10일 동안 경주에서 합숙을 하며 불상 탑 능묘 전통건축 등을 전문가 수준으로 공부한다. 전문가 18명이 공부를 도운다.
안동 하회마을에서 3년간 해설사로 활동해온 주부 임태자(林泰子·43·안동시 태화동)씨는 “문화유산은 공부할수록 새로운 안목이 생긴다”며 “관광객들이 문화유산의 깊은 맛을 모르고 피상적으로만 둘러보는 게 안타까워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교육이 끝나면 이들은 경주의 천마총 첨성대 양동마을, 안동의 하회마을 도산서원, 영주 부석사 소수서원 등 경북도 내 주요 유적지에 배치된다.
강의에 참가한 택시기사 정순권(丁順權·41·경주시 동천동)씨는 “경주가 고향이지만 경주의 문화재에 대해 너무 몰랐던 것 같다”며 “이제 택시를 타는 손님들이 경주를 새롭게 느끼도록 문화유산 해설사로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배출된 문화유산 해설사는 70여명. 신라문화원 진병길(陳炳吉·38) 원장은 “주요 유적지에는 매표소에 문의하면 해설사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며 “해설사를 적극 활용해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깊은 맛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주〓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