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팀 선수들은 공격적인 남성호르몬이 많이 나와 경기에서 유리하다.
어떤 팀이든 홈그라운드에서 열리는 경기에 강하다. 일명 홈 어드밴티지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우리나라가 홈어드밴티지를 누릴 수 있다.
홈 어드밴티지는 왜 생길까. 이제까지는 ‘붉은 악마’같은 홈팬의 열광적인 응원, 늘 쓰던 경기장, 홈팀에 유리한 심판 판정 등으로 홈 어드밴티지를 설명해 왔다.
그러나 최근 영국 노스움브리아대 샌디 울프슨 박사와 닉 니브 박사는 홈 어드밴티지의 주요인을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급증이라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영국의 한 프로팀을 대상으로 2번의 원정경기와 2번의 홈경기, 그리고 3번의 연습경기를 치르게 했는데, 각 경기 한시간 전에 타액 샘플을 채취해 선수들의 테스토스테론 양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 선수들의 테스토스테론은 연습경기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남성 평균 수치를 나타냈으나, 홈경기를 앞두고는 평균 수치를 훨씬 웃돌았다. 특히 치열한 라이벌팀을 상대하는 경우 평균치보다 67%가 높았다. 포지션별로는 골키퍼의 테스토스테론 변화가 가장 심하게 높아졌다.
연구자들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텃세와 관련지어 홈 어드밴티지를 설명했다. 테스토스테론은 동물의 경우 지배력, 자신감, 공격성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홈 경기에서 선수들은 자기 영역을 지킨다고 느끼는 것이다. 특히 골키퍼는 수비의 핵이기 때문에 수치가 급격하게 높아졌다고 한다.
한달 앞으로 다가온 이번 월드컵. 과학동아 5월호에서는 홈 어드밴티지 외 10여가지 관전 포인트와 한국의 16강 가능성을 객관적 확률로 짚어봤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