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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임버스 시스코 회장등 ‘독서장애증’ 딛고 우뚝

입력 | 2002-04-30 18:15:00


“독서장애증(Dyslexia)을 통해 남을 배려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미국 경영전문지 포천 최근호(5월13일자)는 존 체임버스 시스코시스템스 회장,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찰스 슈왑사의 찰스 슈왑 회장 등 독서장애증을 이겨낸 최고경영자(CEO)들의 성공담을 커버스토리로 소개했다.

▽독서장애증 CEO 사례〓독서장애증은 읽기, 쓰기, 연산, 구성 능력 등에 어려움을 겪는 증상. 미국 국민의 최고 20% 정도가 이 같은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체임버스 회장은 독서장애증으로 인한 집중력 부족으로 인해 3장 이상의 글은 읽을 수 없으며 자동차 운전도 못한다. 브랜슨 회장은 독서장애증 때문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고등학교에서 쫓겨났으며 아직도 기업 재무제표를 읽지 못하고 컴퓨터를 사용할 줄 모른다.복사서비스업체 킨코스의 설립자 폴 오팔리아는 고등학교 시절 독서장애증으로 인해 저능아반에 편입됐으며 아직도 매일 아침 일어나 단어 읽기와 쓰기 연습을 한다.

▽독서장애증 극복 방식〓독서장애증을 가진 CEO들은 논리력 부족을 창의력 개발로 보충하는 경우가 많다. 90년대 말 50여개의 업체를 인수한 체임버스 회장은 분석력이 떨어지는 단점을 만회하기 위해 직관에 의존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능력을 키운 것이 사업 확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오팔리아 회장은 독서장애증을 현장 중시 경영으로 극복한 예. 서류를 검토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그는 집무실에 있기보다는 현장을 직접 방문해 종업원들로부터 의견을 듣는 경영방식을 채택해 킨코스를 세계 최대의 복사서비스업체로 성장시켰다.

마이크로소프트 반독점 소송, 플로리다 재검표 소송 등에서 활약한 스타 변호사 데이비드 보이는 장애를 극복하는 방식으로 종합적인 사고 능력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그는 부족한 읽기 능력을 만회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암기한 후 핵심 쟁점을 뽑아내는 능력을 키웠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