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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탈북자 3명 곧 北으로 추방”

입력 | 2002-04-30 18:17:00


한국에 망명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한국대사관 진입을 시도하다 체포된 탈북자 3명이 조만간 북한으로 추방될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이들 3명은 29일 오전 11시경 한국대사관 정문에서 30m 정도 떨어진 칠레대사관 정문 앞에서 검문하던 중국 인민무장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한국대사관 진입을 함께 시도하던 2명은 달아났다.

붙잡힌 3명은 40대 중반의 K씨와 자녀 2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사관들이 밀집한 차오양(朝陽)구 싼리툰(三里屯) 지역에서 적절한 대사관을 물색하던 중 한국대사관 쪽으로 접근하다가 체포됐다.

중국 당국은 탈북 및 망명 시도 동기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이들을 ‘불법입국죄’로 추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이들의 북한 추방 여부는 확인된 것이 없으며 중국 정부는 탈북자 체포 사실에 대한 공식 확인을 해주지 않은 상태이다”며 “정부는 중국측에 이들이 북한으로 강제송환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항경(金恒經) 외교통상부 차관은 이날 오전 리빈(李濱) 주한중국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체포된 탈북자 3명의 신병이 인도주의적으로 처리돼야 한다”며 이 같은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전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베이징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