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안토니오 데이비스의 덩크 슛.
정규리그 최고 승률(0.744)을 자랑하는 새크라멘토 킹스가 관록을 자랑하는 유타 재즈를 힘겹게 제치고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2회전에 진출했다.
서부콘퍼런스 1번 시드 새크라멘토는 30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델타센터에서 벌어진 8번 시드 유타와의 플레이오프 1회전 4차전에서 91-86으로 승리해 3승1패로 2회전에 나섰다. 새크라멘토는 5일 댈러스 매버릭스와 2회전 첫 경기를 갖는다.
5점이라는 점수차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긴장감이 4쿼터 중반 이후 이어졌다. 그만큼 새크라멘토엔 정규리그 1위 자존심을 구길 만큼 존 스탁턴과 칼 말론이 버티는 유타의 저항이 강했다.
이날 새크라멘토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는 유고슬라비아 출신 ‘빅맨 콤비’ 페야 스토야코비치(2.6m)와 블라데 디바치(2.16m)의 천금같은 장거리 3점슛 두 방이었다.
4쿼터 한때 11점이나 앞서 여유 있던 새크라멘토가 위기를 맞은 때는 경기종료 5분15초 전.
말론에게 2점짜리 야투를 얻어맞아 76-76 동점. 새크라멘토는 크리스 웨버(23점)의 덩크와 마이크 비비(5점)의 점프슛으로 점수를 올린 뒤 스토야코비치(30점)가 림에서 7.62m(25피트)거리에서 던진 3점슛으로 83-76으로 일단 한숨 돌렸다.
그러나 유타는 물러서지 않고 스콧 파제트가 연속 5점을 올리는 등 3점차까지 다시 따라왔다.
이번엔 디바치(9점) 차례. 비비가 볼을 돌리다 놓치자 멀찌감치 떨어져있던 디바치가 공격시간을 불과 2초를 남기고 기도하는 심정으로 볼을 던졌다.
종료 1분29초를 남기고 8.53m(28피트)를 날아간 볼은 정확히 림에 꽂혔다. NBA 3점슛 라인이 7.24m(23.9피트)인 것을 감안하면 이른바 ‘아베마리아슛’. 이 슛으로 새크라멘토는 87-81로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
유일한 캐나다팀인 토론토 랩터스는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와의 플레이오프 1회전 4차전에서 89-83으로 승리해 상대 전적을 2승2패로 만들며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돌려놨다.
토론토 에어캐나다센터에서 벌어진 이날 경기에선 디트로이트 벤 월러스가 자유투를 시도할 때 열성팬이 ‘나는 토론토를 위해 기꺼이 잡혀가겠다’는 띠를 두르고 코트에 뛰어들어오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플레이오프 1회전 4차전
새크라멘토(3승1패) 91-86 유타(1승3패)
토론토(2승2패) 89-83디트로이트(2승2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