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의 정이품송(正二品松·천연기념물 제103호)이 ‘정부인 소나무’와 ‘합궁(合宮)’을 하게 됐다.
충북도산림환경연구소는 고사 위기에 처한 정이품송의 혈통 보존을 위해 8일 정이품송과 인근의 ‘서원리 소나무’(일명 정부인 소나무·천연기념물 제352호)를 인공수정 시키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정이품송이 있는 내속리면 상판리에서 동남쪽으로 5㎞ 가량 떨어진 외속리면 서원리에 있는 서원리 소나무는 높이 15m, 둘레 3.3m로 수령이 600년이나 된다. 지상 80㎝ 높이에서 두 갈래로 갈라져 있고 치마를 두른 듯한 외모 때문에 ‘정부인송(正婦人松)’으로도 불린다.
산림청과 이 연구소는 그동안 정이품송 혈통 보존을 위해 96년 씨를 받아 심고 지난해에는 강원 삼척시 미로면 활기리 준경릉(濬慶陵) 소나무와 인공교배를 추진기도 했지만 정부인 소나무와의 인공수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소 윤희빈(尹熙彬) 시험연구팀장은 “서원리 소나무와 교배할 경우 정이품송의 형질을 90% 이상 닮은 자목(子木) 생산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보은〓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