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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김수로왕 부인 허왕후 인도인 아닌 평안도출신"

입력 | 2002-04-30 22:33:00


김해 금관가야를 건국한 김수로왕의 부인 허왕후가 인도 아유타국(阿踰陀國)에서 온 것이 아니라 평안도나 황해도 출신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 26회 가락문화제 부대행사로 30일 오전 경남 김해의 국립김해박물관에서 열린 가야사학술회의에서 인제대 인문문화학부 이영식(李永植·47)교수는 “허왕후가 인도 아유타국에서 온 것으로 볼만한 인도계통의 유물이나 유적이 확인 되지 않았고, 이를 보완할 만한 자료적 증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는 아유타국 출신의 허왕후가 서기 48년 배를 타고 김해로 와 수로왕과 결혼, 189년까지 살았던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 교수는 “가락국기에는 허왕후가 한(漢)의 호화로운 문물인 한사잡물(漢肆雜物)을 싣고 왔다고 기록돼 있으며 이는 김해 회현리 패총과 양동리 고분군 등에서 출토된 한나라 양식의 거울(漢式鏡), 청동솥(銅鼎) 등을 통해 확인 할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허왕후가 가지고 들어왔던 문물의 문화계통이 낙랑 등 한 4군이 위치한 서북한 지역인 평안도나 황해도의 선진문물로 추정돼 허왕후는 이 지역의 지배계급 출신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이 교수는 “가락국기가 편찬된 1076년은 불교가 번성했던 시기인 점을 감안하면 허왕후의 인도 출신설은 불교의 이상향에서 허왕후가 출발한 것 처럼 윤색한 결과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김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