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동(李守東) 전 아태평화재단 상임이사의 집에서 압수된 ‘언론개혁’ 등의 문건들을 작성한 박원우(朴元雨) 전 전남매일신문 기자(사진)는 30일 “문건들이 (여권 주류세력인) ‘동교동’ 쪽으로 갈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씨와의 일문일답 요지.
-왜 문건을 작성했나.
“평소 친분이 있는 허경만(許京萬) 전남지사의 민원실장인 박문옥(朴文玉)씨와 현 정권의 언론개혁과 정권 재창출 등에 대해 얘기하다가 박씨가 ‘고위층에게 주면 정책 결정에 참고가 될 것’이라며 요청해 작성했다.”
-박씨는 문건을 누구에게 전달한다고 했나.
“박씨가 동교동에 있던 사람이고 여당과 친분이 있으니 그쪽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다.”
-이씨는 문건을 어떻게 처리했나.
“그런 얘기는 없었다.”
-이씨는 문건에 대해 뭐라고 했나.
“박씨에게 문건을 전달한 뒤 박씨 소개로 이수동씨를 만났을 때 ‘젊은 사람의 생각이라 참신하고 다르다’고 해서 이씨가 문건을 봤다는 것을 알았다.”
-왜 지금까지 작성자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나.
“2년반 전에 작성한 것이어서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했고 나중에 내가 작성한 문건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사건이 너무 확대돼 밝히지 못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