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5200만달러의 사나이’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사진)가 250홈런고지에 올랐다.
로드리게스는 1일 미국 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3회 2점짜리 홈런을 쏘아올려 역대 두 번째 어린 나이로 250홈런에 도달했다. 그보다 빨리 250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지미 폭스 한명 뿐. 폭스는 26세 269일만에 쳐냈고 로드리게스는 26세 277일이 걸렸다.
로드리게스는 이날 홈런으로 시즌 9호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홈런부문 공동선두를 달렸다.
텍사스와 10년간 2억5200만달러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최고액 선수인 로드리게스는 공격과 수비 주루 등 ‘3박자’를 두루 갖춘 슈퍼스타. 94년 빅리그에 입문한 그는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한 9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40홈런 이상을 쳐냈다. 지난해엔 52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
메이저리그에선 행크 아론의 역대 개인통산 최다홈런 기록(755개)을 깰 수 있는 타자 1순위로 로드리게스를 꼽고 있다. 그의 나이를 감안할 때 앞으로 12∼13년간 40홈런 이상을 쳐낼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 이를 의식한 기자들의 집중적인 질문에 로드리게스는 “그 다리(홈런기록)는 아주 멀고 난 겨우 두세걸음을 띄었을 뿐이다. 다리를 건너기 까진 앞으로 수천걸음 이상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날 7이닝 4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선발투수 케니 로저스와 로드리게스의 활약에 힘입은 텍사스는 토론토에 10-3 승리를 거두고 올시즌 처음으로 3연승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10승15패로 여전히 아메리칸리그 서부조 최하위.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