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車東旻 부장검사)는 3일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씨가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대표 송재빈(宋在斌)씨에게서 받은 25억∼26억원이 모두 지난해 4월 포스코 계열사들에 TPI 주식 20만주를 매각하고 받은 65억원 중에서 전달된 사실을 확인, 돈의 사용처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주식대금 65억원 가운데 25억여원을 주식 매매 알선료 및 외자유치 대가로 줬다는 관련자들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 이 돈이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로비자금 등으로 사용됐는지를 조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가 송씨에게서 받은 돈은 현재까지 밝혀진 것만 25억∼26억원이며 계좌추적이 끝나봐야 최종 규모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송씨가 복표 사업자 선정 청탁과 함께 최씨에게 돈을 건넸다고 자백함에 따라 이 돈 가운데 일부가 정관계 인사들에게 흘러 들어갔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에게 송씨의 돈 일부가 최씨를 거쳐 전달된 단서를 포착, 최씨 등의 관련계좌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송씨와 홍걸씨의 동서인 C토건 대표 황인돈씨 등에 대한 조사가 끝나감에 따라 다음 주까지 TPI 및 TPI 계열사 등의 관련 계좌 추적을 끝낸 뒤 홍걸씨의 소환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복표 사업자 선정 당시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문화관광부 관계자를 이날 불러 사업자 선정 절차를 조사했으며 관련 자료를 제출 받아 정밀 분석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8억4500만원의 계열사 공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횡령)로 송씨를 이날 구속 수감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