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오카현 시미즈시 역 부근의 기념품 상점.주성원기자 swon@donga.com
지난달 26일 시즈오카(靜岡)현 가케가와(掛川)시에서는 ‘제10차 2002 월드컵 준비 총회’가 열렸다. 이시카와(石川) 시즈오카현 지사를 비롯해 시와 마을 대표들이 모여 월드컵 준비 현안을 논의했다.
시즈오카현의 축구 사랑은 일본 내에서도 유별나다. 시미즈(淸水)시는 10여년 전부터 시청에 ‘축구 마을 추진위원회’를 두고 도시 전체의 이미지를 ‘축구’로 바꾸는데 힘쓰고 있다. 거리에 축구 동상을 세우고 상점에는 축구 관련 기념품을 진열해 놓아 월드컵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또 시즈오카현 인구 350만명 가운데 4만3000여명이 현역 축구선수로 등록해 활동하고 있을 정도다. 10년 전 월드컵 개최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일 때 시즈오카에서는 불과 열흘만에 28만명이 동참해 일본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현재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뛰는 선수 가운데 시즈오카현 출신이 가장 많은 것도 이 같은 축구 열기와 무관하지 않다. 시즈오카는 1960년대 일본 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소속 팀을 해외로 보내 축구 경기를 갖기도 했다. 원정지는 한국.
인구 12만명인 이와타(磐田)시를 근거지로 한 ‘주빌로 이와타’와 인구 24만명인 시미즈의 ‘S펄스’는 인구가 훨씬 많은 다른 도시의 팀보다 좋은 성적을 내 항상 J리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가토 마사히사(加藤眞久·66) 시즈오카현 월드컵 개최 추진위 고문은 “시즈오카의 뜨거운 축구 열기의 밑바탕은 시즈오카현을 스스로 ‘축구 왕국’이라고 부르는 주민들의 관심”이라며 “월드컵은 시즈오카를 확실한 축구 왕국으로 만드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준우기자 hawoo@donga.com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