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의 성공을 기원하는 세계범선대회가 8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인천과 도쿄 등 한국과 일본의 주요 항구도시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대회는 한국과 일본, 러시아 등 6개국 대형 범선 18척이 항해 퍼레이드를 벌이는 등 장관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2002 세계범선대회 조직위원회는 8일 일본 오키나와항을 출발하는 범선 18척이 월드컵이 열리는 기간에 맞춰 22일 인천항에 입항한 뒤 목포와 부산 도쿄 요코하마 등 한일 양국의 주요 항구를 경유하는 세계대회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 대회는 참가범선들이 경주를 벌이는 실전 레이스와 순위 경쟁 없이 무리지어 이동하는 항해 퍼레이드로 이루어진다.
또 인천과 목포, 부산 등 한국의 정박 항구에서는 각 국의 선원 2000여명이 민속 음악과 춤 등을 선보이고 참가국 대항 ‘미니 월드컵’ 대회도 열린다.
정박 기간 중에는 범선이 일반 관람객에게 개방돼 네덜란드의 초호화 여객용 범선인 유로파호(길이 55m, 303t급)와 러시아의 거대 범선인 나데자호(길이 109m, 2297t급) 등 각 국의 호화 범선을 한 자리에서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와 함께 범선 모형 전시회, 사진 촬영 대회, 청소년 사생 대회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도 마련돼 있다.
하석용(河碩容) 인천대회조직위원장은 “한국 최초로 열리는 이번 세계범선대회는 한일 월드컵의 성공을 기원하는 것은 물론 ‘한일 국민 교류의 해’를 맞아 양국 국민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다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