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끝났다.”
허벅지 부상중인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사진)가 ‘조기 복귀’를 선언했다.
박찬호는 7일 텍사스의 홈인 알링턴구장에서 ‘시뮬레이션피칭(야수들을 세워놓고 실전처럼 던지는 투구)’을 끝낸 뒤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할 일은 컴백하는 것이며 5일마다 한번씩 등판하는 것”이라며 “나와 팀을 위해 이 일을 할 준비가 다 돼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랫동안 던지지 못해 나 자신이 실망스러웠다. 훨씬 상태가 좋아졌으며 이제 (평상시 컨디션의) 100%까지 던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도 박찬호의 자신감 넘친 멘트를 달고 ‘텍사스의 에이스가 이번 주말(현지시간) 돌아온다’고 크게 보도했다.
당초 18∼20일 사이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됐던 박찬호는 허벅지 상태가 빨리 호전됨에 따라 13일 알링턴구장에서 열리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 등판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이 경기는 부상자 명단에 오른 박찬호를 대신해 선발임무를 맡았던 롭 벨이 등판 예정돼 있다.
박찬호는 이날 ‘시뮬레이션피칭’에서 4이닝 동안 80개의 투구를 이상없이 소화했다. 허버트 페리, 개이브 캐플러, 행크 블래이록, 마이크 램 등 4명의 팀타자를 상대로 번갈아 던졌으며 7안타 2실점에 탈삼진 3개를 기록.
그의 피칭을 지켜본 제리 내론 텍사스감독은 “아주 좋아보인다. 그는 우리팀의 에이스다. 곧 마운드에서 그를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찬호와 달리 내론 감독은 아직 신중한 입장. 내론 감독은 “며칠간 상태를 더 지켜본뒤 (등판)결정하겠다”며 “100% 완전하다는 확신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너리그 등판에 관한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박찬호는 굳이 마이너리그에 등판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지만 내론 감독은 마이너리그에서 실전피칭을 한차례 해봐야 한다는 생각.
마이너리그 피칭이든 메이저리그 피칭이든 박찬호의 복귀시기가 임박한 것만은 분명하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