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결정력 강화에 나선 대표팀의 최태욱(오른쪽)과 최용수가 골문을 향해 번갈아 슛을 하고 있다.
‘강하게 약하게, 그리고 더 강하게.’
7일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대표팀의 오전 훈련. 선수들은 간단히 몸을 풀고는 미니 패싱게임을 한 뒤 공격진과 수비진으로 나뉘어 가벼운 전술훈련만 했다.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체력훈련과 전술훈련을 강도 높게 실시했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 훈련 시간도 30분 줄었다.
이번 훈련 들어 거스 히딩크 감독이 “6월4일 폴란드전에 맞춰 전력을 최고로 끌어 올려 승리를 낚겠다”고 줄기차게 말해온 배경에는 하나의 ‘원리’가 있다. 이른바 ‘주기화 이론’.
김용권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운동처방실장은 “우리 몸은 강한 자극을 주면 처음엔 놀라지만 계속 자극을 줄 경우 적응하는 습성이 있다”며 “이 원리를 이용해 자극의 강도를 주기적으로 높여가면서 운동수행능력을 키워주는 게 주기화 이론인데 히딩크 감독이 이 원리를 활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명 축구협회 기술위원은 “16일 스코틀랜드, 21일 잉글랜드, 26일 프랑스와의 평가전 일정을 5일 단위로 하는 것도 최대 전력을 이끌어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5일을 한 주기로 ‘사흘은 강하게, 이틀은 약하게’ 실시해 선수들의 운동수행능력을 끌어올린다는 것.
이에 대해 이영표는 “이런 훈련이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체력을 높여주는 아주 과학적인 훈련 같다”고 반겼다. 송종국도 “훈련프로그램에 맞춰 훈련하기만 해도 단계별로 실력이 높아지는 것 같아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팀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후에도 서귀포 동부구장에서 세트플레이 정교화를 위한 비공개훈련을 했다.
서귀포〓양종구기자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