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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플라자]카드사 쇼핑몰 "이보다 더 쌀수는 없다"

입력 | 2002-05-08 14:32:00


신용카드사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쇼핑고객 모시기 전쟁을 치르고 있다.

외환카드는 올 4월초 인터넷 쇼핑몰 ‘예스쇼핑(www.yesshopping.co.kr)’을 전면 개편했다. 가전 음반 도서 꽃 등 25만 가지 상품을 갖춘 100개 업체를 입점시켰다. 카드고객 800만명 가운데 150만명이 적어도 1번은 쇼핑을 즐기는 등 이용비율이 높아지고 있어서 올해 외환카드는 인터넷 판매규모가 1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삼성카드는 인쇄된 카탈로그를 고객에게 보내 판매하던 방식을 아예 외부기관에 위탁하고, 인터넷 쇼핑사업에만 주력하고 있다. LG카드 박찬영 과장은 “오프라인 통신판매는 고객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외환카드도 지난해 80대 20 정도로 비중이 크던 오프라인 판매가 올 들어선 절반 이하로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카드 프라이스퀴즈닷컴(www.pricequiz.com)을 통해 팔린 상품은 300억원어치. 삼성카드는 올 4월에만 10만명이 물건을 샀다며 올 목표를 500억원으로 잡고 있다. 명재선 과장은 “지난해 말부터 인기를 끈 ‘온라인 선물권’을 받은 고객이 올해동안 삼성카드 쇼핑몰에서 쓸 액수가 1000억원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돈벌이 할 생각 없다”〓신용카드사는 “카드사의 사이버몰의 강점은 물건값이 다른 어디보다 싸다는 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외환카드 최진욱 차장은 “쇼핑몰로 돈을 벌 생각이 전혀 없는 만큼 롯데닷컴, 인터파크, 삼성몰 등 3대 온라인쇼핑점보다 물건값이 싸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10만원짜리 밥솥을 팔 때 ‘판매 이윤없이’ 3%가량의 카드사용대금만 밥솥회사로부터 받는다. 그러나 다른 쇼핑몰은 4∼5%가량의 판매이익이 있어야 운영이 가능한 만큼 5000원가량 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LG카드 박 과장은 “카드사가 큰 이익을 내고 있는 만큼 쇼핑몰은 서비스 공간”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 명 과장은 “카드사 쇼핑몰은 카드사용으로 얻은 포인트를 얻은 고객이 선물을 찾아가는 장소라는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외환카드 등 카드사들은 3만원 이상 물품 구입 때는 배송료를 받지 않고 있다. 외환카드 최 차장은 “신용카드사 쇼핑몰에선 고객의 하자보상이나 반품 요구를 처리하는 것이 훨씬 쉽다”고 말했다.

비씨카드 쇼핑몰은 ‘물건 판매’ 이외에도 ‘고객정보 체크기능’이 강조된 것이 특징. 비씨카드는 서울신용평가정보와 제휴해 고객의 신용거래정보, 대출정보 등을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연회비 2000원. 또 할부구입이나 현금서비스를 앞두고 값비싼 수수료를 계산해 주거나, 카드이용 명세서를 전자우편으로 무료 배달해주기도 한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외환카드는 ‘선물추천 마법사’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뭘 선물할까…’하는 고민을 해본 고객을 위해 선물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가령 청혼을 계획 중인 남성 고객을 위해 ‘20대, 여성, 청혼’을 입력하면 수십가지 추천상품을 제시하는 식이다.

현대, 외환카드 등은 ‘공동구매’ 코너를 마련해 고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공동구매 방식은 여럿이 한꺼번에 살수록 협상력이 커진다는 개념을 10분 활용한 것. 노트북 컴퓨터용 가방이 사진과 함께 ‘신청자 3명, 판매가격 8만원’라고 표시돼 있지만, 반나절 뒤 방문해 보면 ‘28명 7만1000원’으로 바뀌어 있는 식이다. 현대카드 최현희 대리는 “가격차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0,30대 네티즌이 주요 고객인 탓에 공동구매 코너가 대단히 인기”라고 말했다.

비씨카드는 더 싼 곳을 찾아내면 깎아준다는 ‘로이스트-톱(lowest-top)’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인터넷 서핑을 한 뒤 비씨카드가 판매하는 ‘무선전화기’보다 싸게 파는 곳을 찾아내면 ‘그 가격’을 최고 가격으로 정한 뒤 전화기 판매회사들이 역(逆)경매로 가격을 내리는 방식이다. 인터넷에서 에누리닷컴 등이 가격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최근 들어 “소액상품만 거래된다”는 통념을 깨고 베르사체 구치 등 수입명품이 잘 팔리기 시작하면서 20개 브랜드의 명품 1200∼1300종을 갖추기 시작하고 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신용카드사 사이버몰 운용현황카드쇼핑몰 이름 및 주소 특 징LGLG마이숍www.lgmyshop.co.kr가전제품, 컴퓨터 판매비율이 60%. 인터넷 복권판매액 기준 1, 2위.삼성프라이스퀴즈닷컴www.pricequiz.com3개월 무이자는 기본, 사용액의 0.5∼1%를 보너스 포인트로 적립.비씨비씨쇼핑www.bcshopping.co.kr쇼핑 기능 외에 서울신용평가정보와 제휴해 고객의 신용거래정보를 24시간 제공(연회비 2000원). 국민국민패스몰www.passmall.net이용액의 1%를 사이버머니로 적립. 건당 5만원 이상 구입하면 무이자 할부 가능.외환예스쇼핑www.yesshopping.co.kr상품 25만종, 입점업체 100여개. 구입희망자가 늘어날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공동구매기능.현대클럽쇼핑몰www.hyundaicard.com5월중 쇼핑하면 전 회원에게 넥타이 또는 골프시계 제공.온라인면세점에서 100달러 이상 제품을 사면 추가 3% 할인.고급카드 중심 마케팅을 한 동양 아멕스카드나, 신설카드사인 우리카드는 인터넷 쇼핑몰을 갖추지 않고 있음.
자료:각 카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