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회사인 드림웍스 SKG의 공동설립자 데이비드 게펜(59)이 UCLA대학 의대에 2억달러(약 2600억원)를 기부한다고 7일 발표했다.
게펜씨는 “UCLA 의대 교수들과 연구진이 좋은 장비를 갖추고 미래의 치료법을 연구하기 바란다”면서 이같이 발표했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국 의대로서는 사상 최고액의 기부금을 받게된 대학 측은 “게펜씨가 아무 조건을 달지 않고 돈을 쓰도록 했다”면서 “하버드대학 같은 곳이 바로 이런 기부금을 통해 좋은 학교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게펜씨는 UCLA를 졸업했다고 속이고 20세 때 뉴욕 맨해튼에서 첫 직장을 잡아 음반 및 영화업계에서 큰돈과 명성을 얻었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그는 1994년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애니메이션계의 제프리 카젠버그 등과 함께 드림웍스를 창설해 ‘라이언일병 구하기’ ‘슈렉’ ‘아메리칸 뷰티’ 등 히트작을 만들었다. 과거에도 영화와 브로드웨이 공연을 통해 번 돈 전액을 자선사업 등에 써 온 그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원하는 할리우드의 ‘큰손 중의 큰손’으로 알려져 있다.
게펜씨의 이번 기부금은 미국 대학에 대한 단일 기부금으로는 12번째로 많은 액수다.사상 최고 기부금은 인텔사의 공동설립자인 고든 무어와 그의 부인으로 이들의 재단이 지난해 합동으로 기부한 6억달러였으며 그 다음은 지난해 휴렛팩커드 재단이 스텐퍼드대학에 기부한 4억달러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