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피에로
월드컵 통산 4회 우승을 노리는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9일 2002월드컵에 출전할 23명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꽁지머리’ 로베르토 바조까지 제외됐지만 조반니 트라파토니(62) 감독이 2년간 운영해온 대표팀 기본 틀은 변화가 없다. 3-4-1-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한 이탈리아 대표팀의 두 축은 플레이메이커 프란체스코 토티(AS 로마)를 중심으로 한 ‘황금 공격 트리오’와 주장 파올로 말디니(AC 밀란)를 앞세운 ‘철벽 수비라인’.
우선 공격에는 천재성 번득이는 킬링 패스와 과감한 2선 공격으로 이탈리아 축구의 색깔을 바꾸고 있다는 평을 듣는 토티가 확실한 중원 사령탑으로 나선다. 문제는 토티의 패스를 골로 연결할 최전방 투톱. 98프랑스월드컵때 5경기에서 5골을 뽑은 크리스티안 비에리(인터 밀란)가 한자리를 확보한 가운데 나머지 한자리를 놓고 델 피에로(유벤투스), 필리포 인자기(AC 밀란), 마르코 델베키오, 빈첸초 몬텔라(이상 AS로마)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최후방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백전노장의 말디니-알렉산드로 네스타(라치오)-파비오 칸나바로(파르마) 3명이 완벽한 방어벽을 형성, 나머지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울 정도다. 골키퍼는 올시즌 소속팀 유벤투스를 이탈리아 리그 정상으로 이끈 잔루이지 부폰이 유력한 가운데 프란체스코 톨도(인터밀란)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미드필더는 좌우 날개에 프란체스코 코코(바르셀로나)와 잔루카 참브로타(유벤투스)가 나서고 가운데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루이지 디비아조(인터밀란)와 다미아노 톰마시(AS로마)가 유력하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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