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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선, F15K 로비의혹

입력 | 2002-05-10 00:59:00


최규선(崔圭善) 미래도시환경 대표는 한국 정부의 차기전투기(FX) 구입사업과 관련, 스티븐 솔라즈 전 미 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에게 한국정부가 미 보잉사의 F15K 전투기를 구입하도록 설득해줄 것을 요청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솔라즈 전 위원장은 9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씨로부터 한국정부가 F15K기를 구입하도록 설득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일이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당시엔 내가 개입할 수 있는 가능성만을 이야기했을 뿐 실제로 내가 한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 같은 요청을 받은 시기에 대해 “상당 기간 전(some time ago)인데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그런 요청을 받은 장소가 서울이었는지 미국이었는지도 잘 생각이 안 난다”고 말했다.

그는 또 “5년 전 한국 대통령 선거 때부터 최씨와 알고 지내며 여러 사업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아시아의 다른 국가에서의 타이거풀스 사업과 관련해 이 회사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대표를 소개받아 대화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씨를 처음 알게 된 5년 전 그가 어떤 직함을 갖고 있었는지는 잘 생각이 안 난다”고 덧붙였다.

솔라즈 전 위원장은 “최씨가 최근 한국에서 많은 물의를 빚고 있는 정치 스캔들의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최씨가 그동안 접촉한 미 정치인들이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