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월드컵 개막까지는 딱 20일. ‘히딩크 사단’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3일부터 제주 서귀포시에서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담금질을 계속하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은 전술과 체력 강화 프로그램을 병행하며 전력을 향상시켜가고 있다. 공개 훈련과 비공개 훈련을 번갈아 하며 긴장감과 집중력을 높이는 등 가시적 성과를 높이고 있는 것.
▼ 비공개 훈련 효과 만족
▽전술, 체력훈련의 비공개 효과는?〓깜짝 놀랄 만한 세트 플레이 훈련을 한 것은 아니지만 집중력이 크게 높아져 훈련 효과는 괄목할 만하다는 게 한결같은 평가다. 비공개 훈련의 효과에 만족한 거스 히딩크 감독은 당초 예정에 없던 비공개 훈련을 잇따라 일정에 포함시키며 4차례나 취재기자와 일반인의 입장을 막았다.
베르하이엔 체력담당 트레이너는 5명 안팎의 부상자는 감수한다는 생각으로 훈련강도를 높였는데 현재 수비수 이민성 외에는 부상자가 없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부상 선수가 예상보다 적은 것은 “선수들의 체력이 좋아진 증거”라며 흡족해하고 있다. 선수들이 훈련을 무리 없이 소화하게 되자 더욱 강도 높은 훈련을 할 수 있게 됐고 이는 체력 상승이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선수들 부상방지 신경
▽히딩크 감독의 비밀 주문은?〓“헤드 업(고개를 들어라).” 1주일 동안 훈련하면서 히딩크 감독이 가장 자주 한 말이다. ‘뻥 축구’가 아니라 생각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머리를 들고 전체적인 움직임을 봐야한다는 것. 패스를 받을 때 누구에게 줄지 미리 생각하고, 공중 볼을 처리할 때도 상대방이 누가 어디쯤 있는지 살핀 후에 점프하라고 주문한다.
10일 ‘노장 3인방’ 홍명보(33), 김태영(32), 최진철(31)에 현영민과 이민성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민성이 허벅지 부상으로 이틀째 훈련에 결장했다. 우려되는 수비의 보강 방안은 뭘까. 수비수 부족을 염려하고 있는 히딩크 감독은 우선 수비수의 부상 방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히딩크 감독은 다른 선수들에게는 “작은 부상은 훈련하다 보면 생길 수 있다”며 정신력을 강조하지만 홍명보와 최진철에게는 “결코 무리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서귀포〓황진영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