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원은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생물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 두창(천연두)과 보툴리늄독소증(식중독균) 탄저 등의 병원체를 집중 관리하고 테러가 일어날 수 있는 전염별별로 예방 치료제를 비축하는 등의 종합대책을 세웠다고 12일 밝혔다.
종합대책에 따르면 전염병 감시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되지 않은 두창과 보툴리늄독소증을 4군전염병으로 지정하고 3군전염병인 탄저와 4군전염병인 에볼라열 마버그열 등 바이러스성 출혈열은 1군전염병처럼 발생하는 즉시 신고하도록 했다.
또 생물테러로 발생한 전염병을 신속하게 보고할 수 있도록 전국 39개 의료기관의 감염내과와 소아감염학 전문의들로 '전염병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국 121개 응급의료센터를 생물테러 전염병 감시기관으로 지정, 운영키로 했다.
보건원은 생물테러에 의한 전염병 전파를 차단하는 등 조기대응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현장 역학조사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생물테러 전담부서를 신설하며 생물테러 발생 상황을 △주의 △위기 △비상 등 3단계로 나눠 단계별 대응체계도 마련했다.
이밖에 생물테러 발생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테러 가능 전염병에 대한 백신과 항균제 등 예방 및 치료제를 비축하고 진단물품과 생물테러 방호장비 등을 확보중이라고 보건원측은 덧붙였다.
보건원 관계자는 "테러집단의 목표가 될 수 있는 월드컵대회와 아시안게임 등 대규모 국제행사가 열리고, 미국에서 실제로 탄저테러가 발생하기도 해 생물테러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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