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동점골을 터뜨린 성남의 김상식(왼쪽)이 유니폼 상의로 자신의 얼굴을 뒤집어쓴채 골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샤샤-김대의 ‘황금 투톱’의 발은 묶였지만 백전노장 신태용(32)의 ‘킬링 센터링’은 펄펄 살아있었다.
성남 일화가 12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2아디다스컵 프로축구 울산 현대와의 결승2차전에서 신태용과 김상식의 합작골로 1-1 무승부를 기록, 1차전 3-1 승리와 함께 1승1무로 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5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성남의 이 대회 우승은 92년 원년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딱 10년만. 이번 대회 성남 우승의 일등공신인 샤샤는 이날까지 11경기에 출전해 10골을 기록, 팀 동료 김대의(8골)의 추격을 따돌리고 득점왕에 올랐다. 샤샤는 도움수에서도 안드레(안양 LG)와 똑같은 4도움을 마크했으나 출전 경기수가 2경기 더 많아 개인상 싹쓸이는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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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에서 2골차 격차가 벌어졌던 탓인지 이날 2차전은 경기 초반 다소 맥이 빠졌다. 지리한 미드필드 공방이 이어지던 그라운드에 불꽃을 점화한 것은 전반 33분 울산 김현석의 직접 프리킥 골. 아크 정면에서 김현석이 오른발로 찬 멋진 슛이 성남 수비벽 사이를 뚫고 골네트를 출렁였다.
하지만 김현석의 선취골은 성남 선수들의 필승 투혼을 부채질한 셈이 됐다.
성남은 후반 12분 주장 신태용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강한 프리킥을 김상식이 머리로 받아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후 나머지 경기 종료 시간까지 파상 공세를 펼치며 경기를 압도했다.
2만4728명의 이번 대회 최다 관중이 입장한 스탠드도 홈팀 승리를 외치며 열기를 보탰지만 베테랑 김현석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울산의 찰거머리 수비벽에 막혀 더 이상의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성남〓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성남
성남 1-1 울산
득점〓김현석(전33·울산) 김상식(후12,도움〓신태용·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