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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흐르는 한자]兎 死 狗 烹(토사구팽)

입력 | 2002-05-12 18:12:00


兎 死 狗 烹(토사구팽)

兎-토끼 토 烹-삶을 팽 背-등질 배

覇-으뜸 패 謀-꾀할 모 逐-쫓을 축

韓信(한신)이라면 劉邦(유방)을 도와 項羽(항우)를 물리치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운 자다. 젊어서 밥을 빌어먹을 정도로 가난했지만 蕭何(소하)의 추천으로 一躍(일약) 출세가도를 달리게 된다. 劉邦이 그를 大將軍(대장군)에 임명한 것이다. 그에게는 유명한 고사도 많다. 背水陣(배수진), 匹夫之勇(필부지용), 多多益善(다다익선) 등. 후에 覇業(패업)을 이룩한 劉邦은 결정적인 공을 세운 세 장군을 들면서 이렇게 評(평)했다.

“장막 친 야전 지휘소 안에서 작전을 짜서 천리 밖의 적을 물리친 공은 張子房(장자방, 張良)에 있고, 萬民(만민)을 어루만져 兵站(병참)을 이은 것은 蕭何(소하)의 공이며, 백전백승의 공은 韓信(한신)에게 있다.”

그러나 그의 뛰어난 능력은 覇業을 이룩하고 난 劉邦에게는 오히려 부담으로 바뀌었다. 이를테면 그는 거추장스런 존재로 전락되고 만 것이다. 劉邦(유방)은 그가 모반을 꾀하지나 않을까 잔뜩 의심한 나머지 雲夢(운몽)을 순시한다는 명분으로 그를 불렀다. 韓信은 ‘혹시나’ 하는 일말의 의구심도 없지 않았지만 죄를 지은 게 없었으므로 참석했는데 결국 잡히고 말았다. 그는 후회했다.

“역시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그대로구나.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가 삶기고(兎死狗烹), 새가 없어지면 名弓(명궁)이 사라지며, 적이 망하고 나면 謀臣(모신)이 죽게 된다는 그 말이…”

이 일로 두 사람의 사이는 급속히 멀어지게 되었다. 韓信은 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