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12일 서울 종로구 옥인동에 마련한 새 주택을 언론에 공개했다. 낮에는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가, 저녁에는 이 후보 부부가 출입기자들을 초청해 하루 종일 집들이를 했다. 한 여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3층(건평 60평)짜리 주택 내부를 직접 소개한 뒤 정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한 여사는 얘기 도중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지난 5년 간 가장 힘들었던 때는….
“오해받을 때였다. 가회동 빌라도 그렇고….”
-이사를 결심한 이유는….
“남편의 지지율이 떨어졌고 서민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자성도 했다. 빌라 3층은 잠실에 살던 딸이 도와주겠다고 일부러 온 것이었다. 손자들도 개학에 맞춰 전학했는데 한 달도 안돼 빌라사건이 터지니까 오히려 사위가 미안해했다. 원정출산 문제는 미국에서 뱃속의 아기가 불안해 일단 거기서 낳고 신고는 여기서 하려했던 것이다.”
-귀족적이라는 얘기가 많다.
“내가 그렇게 보이나. 정말 서민적으로 살아왔다. 구기동에 집을 처음 샀을 때는 너무 기뻐 버스 타고 불광동시장에서 무거운 김칫거리를 사오면서도 마음이 가벼웠다. 옷도 세일할 때 시장에 가서 산다.남편이 깔끔하게 보여서 그런지 모르겠다.”-전당대회 때 울었다는데….
“남편이 큰절하는 거 보면서 안쓰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했다.”
-이 후보의 장점과 단점은….
“장점은 소신과 용기가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너무 엄숙하고 딱딱하다는 것이다.”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