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식품안전 의식을 높여 월드컵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올해 처음으로 5월 14일을 ‘식품안전의 날’로 제정했다. 이영순(李永純) 식약청장은 12일 식품안전의 날 제정 및 거리캠페인과 학술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이게 된 취지를 이렇게 밝혔다.
식약청은 14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식품관련 업자와 명예식품위생감시원 등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식품안전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교육인적자원부와 공동으로 13∼18일을 식품안전주간으로 정해 전국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글짓기대회 등을 벌인다.
“식중독 환자의 약 70%가 학교급식소에서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지만 학교의 위생관리체계는 허술하기 짝이 없어 걱정입니다.”
국내의 경우 미국이나 유럽처럼 식품위생 관련 업무가 일원화되지 못하고 여러 부처로 나뉘어 있다 보니 효율적으로 관리하기가 어려워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더욱 불안하다는 것이다.
독성학 연구의 권위자인 이 청장은 “식중독 등 음식으로 인한 질병을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유산이나 관절염 신장질환 등을 유발하며 만성질환으로 전환되기도 한다”며 식품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간 국내에서는 인구 1000명당 251명이 식중독 등 식품관련 질환에 걸리며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1조3000억원으로 국민총생산(GNP)의 0.28%에 이른다는 것.
이 청장은 “극초단파를 사용하는 전자레인지에서 조리된 음식이라 할지라도 충분한 양의 극초단파를 쪼이지 않은 식품은 여전히 세균이 생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식품안전을 위한 세심한 주의를 당부했다.
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