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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 블랙박스]남자 스타들 '투톱' 출연하면 우정도 '갑절'

입력 | 2002-05-13 17:43:00


인기 스타가 돼 유명해지고 나면 아는 사람은 많지만 흉금을 털어놓고 각별하게 지내는 사람을 얻기란 쉽지가 않다. 주변에서 그의 인기를 이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호의를 베풀며 접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터놓고 사람을 사귀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아예 스타들끼리 특별히 친한 ‘단짝’이 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들의 우정은 각별하다.

재미있는 것은 남자 배우들의 경우 같은 작품을 하면서 서로 고민도 털어놓고 술도 마시다보면 친해지는데, 여배우들은 친하게 지내다가도 같은 작품을 하면 오히려 사이가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비슷한 또래의 여배우들은 한 작품에서 경쟁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역할 대사 분량 의상 소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상대적으로 비교되고 이에 따른 한 쪽의 불만이 나오게 마련이어서 촬영 중에 의가 상하는 경우가 많다.

소위 ‘투 톱(Two Top)’이라고 해서 두 명의 스타를 한 작품에 캐스팅하는 경우 한석규-최민식, 정우성-이정재 등이 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여배우 ‘투 톱’을 본 적이 있는가? 예를 들어 고소영-심은하, 이미연-이영애같은 투 톱 캐스팅은 거의 불가능하다. 되기만 한다면 만족할만한 흥행 카드가 되겠지만 두 여배우가 동시에 받아들일만한 좋은 시나리오를 아직 본 적이 없다.

남자 스타들은 보통 동갑내기 보다 몇 살 터울이 나는 스타들끼리 ‘형 동생’ 하면서 단짝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끼리는 서로의 스케줄을 다 알고 있고, 운동도 같이 하고,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신다. 작품을 고를 때 상의하는 것은 물론이요, 서로의 고충을 털어놓거나, 이성 문제를 비롯해 은밀한 사생활 얘기도 주고받는다. 적어도 이들끼리는 어떤 얘기를 해도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기 때문에 서로 믿고 모든 얘기를 한다.

최근 연예계의 유명한 스타 단짝으로는 김승우-배용준, 장동건-한재석, 안재욱-차태현 등이 있다.

수 년전 드라마 ‘모델’을 같이 했던 장동건과 한재석은 촬영이 없는 날은 늘 붙어있을 정도로 친하다. 단 둘이 술을 마시기도 하고 둘 다 노래를 좋아해 노래를 부르러 가기도 한다. ‘스타크래프트’ 마니아인 두 사람을 PC 방에서 본 사람도 많다.

드라마 ‘호텔리어’를 같이 했던 김승우와 배용준 역시 친형제 이상으로 친하다. 얼마 전, 김승우가 영화 ‘라이터를 켜라’의 보충 촬영을 하는 곳에 배용준이 커피와 간식거리를 사 들고 찾아왔을 만큼 서로를 아낀다. 이제 영화로 진출하려고 하는 배용준이 영화계 선배인 김승우에게 모든 자문을 구하고 있음은 당연한 일이다.

드라마 ‘해바라기’에 출연했던 안재욱과 차태현도 바늘과 실처럼 붙어 다닌다. 연기와 음반 활동을 겸하고 있는 두 스타는 중국에서 최고의 스타인 안재욱이 중국의 여러 도시를 돌며 콘서트를 할 때마다 차태현이 항상 게스트로 참가할 정도다.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고 싶어 하는데 조만간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 콤비의 환상적인 호흡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남녀 배우가 단짝이 되면 스캔들에 그치는 경우가 더 많지만 남자 배우들끼리 단짝이 되면 우정에 의리까지 더해져 남녀관계보다 훨씬 더 오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아직까지 한국에는 동성연애 스타커플은 없으니 오해하지 마시라!

시나리오 작가 nkjak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