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 출신 교수와 기업 CEO들이 위기에 처한 이공계를 살리기 위해 장학금 모금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장무(李長茂) 서울대 공대 학장은 13일 “공대와 동창회가 힘을 모아 내년부터 2006년까지 가정형편이 어려운 신입생 100여명에게 1년치 등록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학장은 “이공계 진학률이 매년 떨어지는 상황에서 우수 학생을 유치하고 이공계 신입생에게 장학금 수혜의 폭을 넓히자는 뜻에서 구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대 측은 ‘이공계 꿈나무 장학금’으로 이름을 정하고 동창회와 함께 이달 안으로 공대 동문들에게 장학금 모금 참여 신청서를 발송하는 등 ‘동문 1인당 1계좌 갖기’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장학금을 내는 사람들이 동의하면 장학금을 주고받는 사람의 실명을 그대로 밝혀 동문 선후배간의 유대관계를 깊게 할 계획이라고 공대 측은 설명했다.
지금까지 이장무 학장과 권욱현(權旭鉉)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가 400만원씩을 쾌척했으며 학부별로도 장학금을 내겠다는 교수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산업체 인사로는 삼성전자 윤종용(尹鍾龍) 부회장, LG화학 여종기(余琮琪) 사장, KT 이상철(李相哲) 사장 등이 장학금을 내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공대 측은 밝혔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