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右)가 13일 서귀포 파라다이스호텔 라운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자유롭게 답하고 있다.
“자신 있습니다.”
13일 축구대표팀 숙소인 서귀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가진 자유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한결같이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었다.
그동안 훈련이 끝난 후 하루에 2명씩만 인터뷰를 허용한 거스 히딩크 감독은 이날 1시간 동안 기자들이 자유롭게 전 선수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경기가 끝난 후 다른 선수들이 버스에서 기다리는 걸 신경 쓰며 말을 아꼈던 선수들도 자유롭게 자신들의 각오와 훈련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선수들은 특히 체력이 아주 좋아져 유럽팀과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입을 모았으며 미국보다는 폴란드가 더 상대하기 쉬운 상대로 꼽았다.
월드컵에 4번째 출전하는 홍명보는 “앞선 월드컵 대회에 비해 그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고조돼 있다”고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설기현은 “히딩크 감독과 훈련하면서 체력이 좋아졌고, 유럽의 강팀과 맞붙어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프랑스와 잉글랜드전에서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수는 “첫 골만 터지만 3골은 문제없다”고 큰소리쳤다.
또 최태욱은 “팀에서는 막내지만 다른 나라 선수들과 비교하면 어린 나이가 아니다”며 “폴란드 경기를 보면서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고, 이을용은 “포르투갈도 약점이 있는 팀이고 결코 못 이길 팀은 아니다”고 기염을 토했다.
서귀포〓황진영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