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난조를 보이며 보는 이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종범은 지난 93년 프로에 입단하여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이듬해인 94년에는 0.393의 타율을 기록했고 거기에 시즌 최다안타(196개), 최다득점(113점), 최다도루(84개) 타이틀을 따내며 정규리그 MVP에 오르기도 한 명실상부한 야구천재.
98년에는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 입단하여 좋은 활약을 펼치다가 팔꿈치 부상이후 제자리를 찾지 못하며 결국 지난해 한국으로 복귀했던 것.
지난 시즌에는 전성기 못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었지만 현재 그의 플레이를 보면 공수주를 완벽히 겸비한 초특급 선수라는 말은 과거의 기억에 불과한 것 같다.
13일 이전에 펼쳐진 최근 5경기에서 20타수 2안타라는 어이없는 성적을 내고 있고 그 중에 삼진은 무려 7개나 포함되어 있다.
현재 타율 0.273는 이종범의 93년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으로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아무런 회복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
이종범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동안 기아는 지난 주중 경기였던 SK와의 3연전에서 모두 패하면서 결국 지난 12일에는 삼성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팀의 간판 타자인 이종범이 제 몫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당연히 팀 전체에 영향이 미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도미노 현상으로 인해 팀의 수준급 타자들인 장성호, 김종국까지 연쇄적인 부진을 경험하면서 연패를 맛볼 수 밖에 없었다.
체력 저하에 따라 피로가 쉽게 쌓이는데다가 감기에도 쉽게 노출되어 편도선이 붓고 두통이 생기는 등 전보다 잔병치레가 많아진 것이 부진이 큰 원인.
그러면서 전에 보지 못했던 잦은 수비 실수와 주루 미스가 나오기도 했다.
자존심 강하기로 소문난 이종범으로서는 현재의 부진이 심리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는 것이 그리 쉬운 것으로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를 이끌어가는 선수 중 하나인 이종범.
그가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선 보다 차별화 된 자기 관리를 통해서 체력을 회복하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다시 한 번 야구장에 바람을 일으키는 야구천재의 모습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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