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사장에서 펼치지고 있는 비치축구=코파카바나
리오 데 자네이로 시가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코파카바나 모래 사장을 걷고 있으면 비치 축구공과 비치발리용 네트가 끝없이 펼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루종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에 오면 요일 감각이 없어진다. 평일이나 주말에도 항상 그 광경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 공존하는 빈(貧)과 부(富) ▼
나란히 서 있는 고급호텔 맞은 편 산위에 벽돌로 지은 파베이라(슬럼가)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남녀노소 하루종일 맨발로 축구를 즐기지만, 바로 옆 보도에는 강도가 시시탐탐 관광객을 노리고 있다. 빈과 부가 함께 존재히는 것을 볼 수 있다.
코파카바나에서 페레이라(32)를 만난 것은 월요일 저녁이었다. 그는 30명 가량의 동료들과 매일같이 비치축구를 하러 모인다.
"오늘은 일을 빨리 끝내고 왔다. 어릴적 부터 우리들은 둥근 것이면 뭐든지 발로 차 왔다. 공 만 있으면 모르는 사람끼리도 금방 친해진다."
공업용 제품회사에서의 영업은 그다지 바쁘진 않은 것 같다.
"비가 와도 이곳엔 반드시 옵니다. 축구는 힘들거나 괴로운 모든 것을 잊게 해 주니까."
그는 미나스주의 시골 마을에서 나온 뒤론 잔디에서 공을 만질 기회가 전혀 없었다고 한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월드컵에 호마리우를 데려 가야 합니다. 그는 마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니까요. 호마리우가 없는 브라질 대표팀은 재미없습니다. 스콜라리 감독을 지지하기는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호마리우를 부르지 않았다는 거죠."
펠리페 감독은 취임직후인 7월에 호마리우를 기용했으나 그 후엔 한번도 멤버에 넣진 않았다. 6일 발표예정인 월드컵 대표 멤버에 호마리우가 포함될지 여부가 국민적 관심사이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체력적인 한계를 느끼게 된다. 이런 베테랑들에게 시대는 무엇을 요구하는가. 천재적인 테크닉으로 득점을 이어가는 호마리우의 모습에 국민들은 또 무엇을 기대하는가.
궁금증을 풀기 위해 리오 데 자네이로의 명문 클럽, 훌라멩고 연습장을 돌면서 페로우트 기자와 반년 만에 재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