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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로망스'김하늘 "덜렁대고 푼수끼…채원은 바로 나"

입력 | 2002-05-15 18:34:00


탤런트 김하늘이 변신했다.

SBS ‘피아노’에서 어그러진 가족 관계 때문에 시종일관 눈물만 뚝뚝 흘리던 그가 MBC ‘로망스’(수목 밤 9·55)에서 말괄량이에 푼수끼까지 있는 여교사 채원으로 등장한다. 채원은 고무대야 위에서 폴짝폴짝 뛰며 빨래를 하거나 남몰래 드럼을 배울만큼 귀엽고 열정적인 여성.

“청승맞은 역할이 싫었어요. 사실 잘 덜렁대고 까부는 성격인데…. 채원은 제 성격과도 많이 닮았죠. 감독님(이대영 PD)이 ‘원래 성격대로만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극에서 국어교사인 그는 6년 연하의 고3 관우(김재원)를 사랑한다. 관우만 보면 다리가 후들거려 곧잘 넘어지기도 한다. 그는 이 드라마를 통해 얼마전 중학교 시절 여교사와 결혼해 화제가 됐던 한 남자 제자의 러브스토리를 이해하게 됐다고 한다.

“전에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드라마 시작 전 공모한 소재들을 훑어보니까 태반이 여선생님을 사랑한 남학생 얘기더라고요.”

그가 극중에서 졸고 있는 학생에게 분필을 던지고 지각한 학생의 머리를 ‘냅다’ 치는 모습이 퍽 자연스럽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학생들에게 분필을 조준해 던진다든가 출석부 옆에 회초리를 꼭 끼고 다니는 모습하며…. 늘 학생의 입장에만 있어 봤기 때문에 선생님의 마음을 잘 몰랐었는데 지금은 조금 알 것 같네요.”

‘피아노’ 이후에도 뮤직비디오와 화보 촬영 등으로 분주한 그는 저 가녀린 몸매로 어떻게 버틸까 싶을 정도로 일에 대한 욕심이 많다.

“요즘은 거의 ‘밥심’으로 버티고 있어요. 일이 한참 즐거워지는 중인데 쉴 수 없잖아요. 남자친구요? 일이 제 남자친구에요.”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