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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한 '늙빠'의 '빠순이'발언

입력 | 2002-05-16 16:15:00


스승의 날인 15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일일교사로 서울 대조동 동명여자정보산업고를 찾았다. 이 후보가 강당에 들어서자 한 학생이 '창이 오빠'라고 외쳤다.

68세 할아버지가 오빠 소리를 들은 탓일까. 이 후보는 비서진이 적어준 10대 용어로 특강을 시작했다. "여러분들 보니 명랑하고, '빠순이 부대'가 많은 것 같아요. 우리 당에도 많아요. 지방 돌아다녀 보면 오빠 부대 많아요. 오빠가 아니라 '늙빠'이지만…."

당연히 웃음이 터질 줄 알았는데 분위기가 썰렁했다. 인기 연예인을 쫓아다니는 오빠 부대라고 '빠순이 부대', 늙은 오빠의 준말이라고 '늙빠'라고 했는데 학생들이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빠순이'는 한 때 유흥업소 여자 종업원을 가리키는 뜻으로도 사용됐던 말이라, 몇몇 학생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 후보는 서둘러 학창시절 읽은 책 얘기로 화제를 바꿨다.

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