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일본총영사관에 들어가려다 무장경찰에 체포된 장길수군 친척 5명의 제3국행이 중국과 일본간의 이견으로 다소 늦춰지고 있다.
중국 외교소식통은 16일 “양국 정부가 길수군 친척의 제3국 출국에는 의견을 같이했다”며 “그러나 중국 무장경찰의 일본총영사관 진입 사건에 대한 사실 관계 규명 및 길수군 친척에 대한 출국 요건에 아직 합의하지 못해 신병처리 문제가 늦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측은 우선 탈북자들을 제3국으로 내보내고 중국 무장경찰의 총영사관내 진입사건을 분리해 처리하자는 방침인 데 반해 중국 측은 탈북자들의 제3국행으로 이번 사건을 마무리짓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측은 탈북자들에 대한 신원 확인 및 이들의 제3국행 희망지에 대해 직접 조사하겠다고 주장해 중국 측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 측은 양국 정부가 탈북자들의 출국에 합의했다는 일본 언론들의 15일 보도에 대해 상당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의 쿵취안(孔泉) 대변인은 15일 밤 “절대 그런(합의한) 사실이 없다”면서 “현재 중요한 것은 사실관계 규명이며 일본 측은 중국의 조사결과를 존중하고 중국에 대한 무리한 공격을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중 캐나다대사관에 11일 진입했던 이모씨 등 탈북자 부부는 싱가포르발 대한항공 KE642편으로 17일 오전 서울에 도착한다.
정부 당국자는 “이모씨 부부는 16일 새벽 싱가포르에 도착했으며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고 휴식을 취한 뒤 밤 10시반경 서울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